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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CBS도 신인왕은 이정후 아닌 'ERA 45.00' 야마모토..."누구나 하루는 망칠 수 있잖아"

최악의 데뷔전을 보냈지만 현지 매체들은 '최고액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에 대한 기대를 거두지 않았다. 두 매체가 연속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시범경기 타율 0.414를 기록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아닌 야마모토를 꼽았다.미국 CBS스포츠는 26일 야구 담당 기자 6명의 설문 조사를 통해 2024시즌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부문별 수상자를 예상했다.내셔널리그 신인왕 유력 후보로는 야마모토가 꼽혔다. 6명의 기자 중 4명이 그를 뽑았다. 나머지 2명은 잭슨 메릴(샌디에이고)과 잭슨 츄리오(밀워키 브루어스)를 선택했다.메릴과 츄리오는 이번 봄 높은 기대치를 받는 특급 신인들이다. 메릴은 지난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경기에서 데뷔 첫 안타를 치는 등 2경기 타율 0.250을 기록했다. 데뷔 첫 안타 상대가 바로 야마모토다. 츄리오도 밀워키가 애지중지하는 야수 유망주다. 데뷔도 하기 전 밀워키와 8년 82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을 정도로 '성공 보증수표'기도 하다. 그런 두 사람을 제치고 신인왕 1순위라 하기에 야마모토의 데뷔전은 끔찍했다. 지난 21일 서울 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한 그는 1이닝 4피안타 5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1958년 랄프 마우리엘(3분이 1이닝 3실점) 이후 다저스 선발 투수의 최소 이닝 데뷔전이었고, 1901년 이후 처음으로 데뷔전에서 1이닝 이하, 5실점 이상을 기록한 투수라는 불명예도 안았다.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내셔널리그 신인왕 1순위로 꼽힌다. 앞서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5일 "야마모토가 비록 서울 시리즈에서 1이닝 5실점으로 데뷔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투표자들은 그의 구위와 일본에서의 남겨 온 커리어(track record)를 고려해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이 될 거로 봤다"고 했다. 한 경기 등판으로 그를 판단하지 않고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보여준 활약과 수상 경력을 믿겠다는 뜻이다.CBS스포츠도 MLB닷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설문조사에서 야마모토를 선택한 케이트 펠드먼은 "야마모토의 데뷔전은 분명 형편없어 보였다. 하지만 우리 중 직장에서 한 번도 나쁜 하루를 보내지 않은 사람이 있나?"라고 전했다. 데뷔전이 야마모토에게 최악의 하루였을 뿐, 그게 야마모토의 올 시즌 전체 성적을 대변하진 않을 거라는 이야기다.같은 매체의 마이크 액시사도 "야마모토가 데뷔전을 험난하게 치른 건 안다. 하지만 워낙 실력이 뛰어나니 빨리 적응할 거로 본다. 험난했던 데뷔전을 치르기 전까진 그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고려했다"고 높이 평가했다.시범경기에서 미국 무대 연착륙을 예고 중인 이정후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 지난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은 이정후는 시범경기 내내 1번 타자·중견수로 출전하면서 타율 0.414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밥 멜빈 감독의 타석 관리 속에 차근차근 적응하며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MLB닷컴은 25일 그를 타격왕 후보 및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으로 뽑았지만, CBS스포츠는 그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넘어갔다. 한편 CBS스포츠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지난해 플래티넘 글러브 수상자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를 뽑았다. 지난 2021년 유격수로 뛰면서 40홈런을 쳐 홈런왕에 올랐던 타티스 주니어는 오토바이 교통 사고와 약물 적발 징계로 2022년을 통째로 쉰 후 2023년 복귀했다. 포지션을 우익수로 옮겨 수비에서 활약했으나 타격에서는 이전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CBS스포츠 맷 스나이더 기자는 "타티스는 지난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 이제 새 포지션에 완전히 적응했으니 괴물 같은 시즌을 맞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매체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으로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감독상으로 크레이그 카운셀 시카고 컵스 신임 감독을 꼽았다. 아메리칸리그는 MVP 애들리 러치맨(볼티모어 오리올스), 사이영상 코빈 번스(볼티모어)와 루이스 카스티요(시애틀 매리너스), 신인왕 와이엇 랭포드(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상 A.J. 힌치 등을 각각 꼽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09:37
프로농구

[IS 대구] 농구영신 승리 합작한 이우석-박무빈 “값진 승리, 위기를 잘 이겨냈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그들의 첫 번재 농구영신 매치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특히 접전 양상이 이어진 4쿼터 중반, 팀에 리드를 안기는 3점슛을 합작한 포워드 이우석(24) 가드 박무빈(23)의 존재감이 빛났다.현대모비스는 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끝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90-83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두 팀의 첫 번째 농구영신 매치였다. 농구영신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송구영신’과, ‘농구’를 합한 단어다. 매년 12월 31일 저녁에 시작해, 새해를 농구장에서 맞이하는 매치다.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2020년과 2021년을 제외, 모두 매진에 성공한 KBL 최고의 흥행 보증 수표이기도 하다.대구실내체육관에는 무려 3533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이는 2021년 창단한 한국가스공사의 최다 관중 기록. 일찌감치 운영석 3461석이 매진됐고, 현장 판매분(시야 방해석)마저 추가로 팔렸다. 늦은 시각에 열린 경기였지만, 팬들의 열띤 목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만원 관중 앞에서 펼쳐진 두 팀의 경기는 난타전을 주고받았다. 전반까진 현대모비스가 한 때 15점까지 앞서는 등 리드를 잡았는데, 3쿼터에 한국가스공사가 역전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4쿼터 중반까지도 동점과 역전이 오가는 경기 양상이었다.이때 이우석이 연속 3점슛에 성공해 경기 균형을 무너뜨렸다. 그는 73-73으로 팽팽한 싸움을 이어간 4쿼터 중반, 박무빈의 패스를 받아 연이어 외곽포를 터뜨렸다. 기세를 탄 현대모비스는 게이지 프림, 김지완의 득점을 더 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이우석은 승리 뒤 “2023년 마지막이자, 2024년의 첫 경기에서 이길 수 있어 기쁘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웃었다. 동석한 박무빈 역시 “한 해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3쿼터 승부가 뒤집혔지만, 선수들끼리 마음을 다잡으며 위기를 이겨낸 게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특히 4쿼터 중반 연속 3점슛을 합작한 플레이에 대해 이우석은 “직전 플레이에서 샷 클락 바이얼레이션에 아쉽게 걸렸다. 다음에는 (박)무빈 선수가 패스를 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좋은 패스를 건네줘서 덕분에 득점할 수 있었다”라고 후배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두 선수가 농구영신을 소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평소보다 늦게 시작하는 탓에, 경기 감각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이우석은 “경험해 본 형들에게 많이 물어봤는데, ‘잠이 온다’라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 미리 잠을 잤는데, 팬들이 뜨거운 응원 열기를 보여 주셔서 기분 좋은 경기를 했다. 매우 재밌는 경기였다”라고 말했다.이어 박무빈은 “고등학교 때 저녁 9시 경기를 해본 뒤론 처음이었다. 리듬 자체가 다르다 보니 게임 전에 피곤하긴 했다”면서도 “그래도 많은 팬이 찾아와 주신 덕분에 피곤함을 느낄 새가 없었다. 마치 홈 경기를 하는 것처럼 기분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웃었다.한편 2023년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꼽힌 박무빈은 프로 무대에 연착륙하고 있다. 이날 역시 31분 10초 동안 10득점 6어시스트를 보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기록은 평균 11.2득점 3.5리바운드 5.1어시스트 1.1스틸 야투 성공률 40.2%. 신인왕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하지만 박무빈은 “지금껏 농구를 해오며 개인 기록에 욕심을 부리면 스스로나, 팀적으로도 안 좋은 영향이 간다는 걸 느꼈다. 물론 주위에서 말씀해 주시는 것들을 지나치긴 힘들다. ‘무조건 받고 싶다’라기 보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상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바로 옆에서 박무빈의 발언을 들은 이우석은 “내가 (박)무빈 선수의 신인왕 수상을 본인보다 더 많이 바라는 것 같다”라고 농담한 뒤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신인왕은 인생에서 한 번 주어지는 상이지 않나.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가 탔으면 좋겠다”라고 후배를 응원했다. 마침 이우석 역시 2021~22시즌 신인왕을 수상한 바 있다.현대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13승(14패)째를 기록, 5할 승률을 가시권에 뒀다. 5위 부산 KCC와의 격차는 단 2경기다. 취재진이 현대모비스만의 강점을 묻자, 이우석은 “조동현 감독님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부분이 있다. 10개 구단 모두 전력상 큰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선수들도 이에 수긍하고 있다”면서 “어느 팀을 만난다고 해도,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강점은 수비인데, 대화를 많이 하며 상대의 공략점을 찾는다면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박무빈 역시 “우리 팀은 선수층(뎁스)이 두껍다. 조화를 이룬다면 후반기에는 상위권 팀을 상대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지난 맞대결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방심하지 않고, 후반기에는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대구=김우중 기자 2024.01.01 09:23
프로야구

[IS 잠실] '후반기 ERA 8.74' 최원준 결국 불펜행…대체 카드는 최승용

10승 보증수표였던 최원준(28·두산 베어스)이 부진 끝에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맞대결에 앞서 최원준이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한다고 발표했다. 취재진을 만난 이 감독은 "아무래도 (최원준의 성적이) 좋지 않다. 이번 주부터 중간 투수로 보직을 바꾼다"며 "그 자리는 최승용이 이번 주 토요일 들어간다. 최원준은 휴식 후 컨디션이 괜찮다는 전제 하에 중간으로 쓴다"고 전했다.최원준은 올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2승 9패 평균자책점 5.57을 기록 중이다. 특히 전반기(평균자책점 5.08) 이상으로 후반기(평균자책점 8.74) 좋지 않다. 지난해까지 3점대 평균자책점과 10승(2020~2022년 통산 30승)을 보장했던 그답지 않은 성적표다. 국내 선발진 육성에 어려움을 겪던 두산에 그의 존재는 대들보 같았다. 올 시즌 좀처럼 기량이 올라오지 않는 가운데 이 감독도 끝까지 그에게 믿음을 줬으나 8월에 이르자 결국 결단을 내렸다.구위보다는 제구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승엽 감독은 "실투가 문제"라며 "사이드암스로 투수는 제구력이 정말 좋아야 한다. 150㎞/h 이상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고, 변화구가 다양한 투수도 아니다. 제구가 안 되면 맞을 확률이 높은데 좋지 않을 때 몰리는 공이 많았다. 팀 승리를 위해 불가피하게 보직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한편 마무리 투수 자리 역시 바뀐다. 5패 2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던 홍건희가 셋업맨으로 옮기고, 대신 지난해 신인왕 정철원이 클로저를 맡는다. 이승엽 감독은 "홍건희도 보직을 이동했다.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전(3분의 1이닝 3실점)이 끝나고 난 후 선수가 부담을 가지는 것 같았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실점율이 조금 높아졌다. 조금 더 마음 편한 상황인 8회나 7회 올라가는 걸로 지난 주말부터 결정했다"고 했다.15일 KT전에서는 선발로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출격한다. 엔트리 변동도 있다. 내야수 김민혁이 내려가고, 외야수 김대한이 등록됐다. 이 감독에게 알칸타라의 최근 페이스와 장타 허용(최근 3경기 5피홈런)에 대해 묻자 "구속은 빠르나 변화구가 조금씩 몰려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본다"며 "시즌 초부터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정말 많은 이닝과 투구 수를 기록했기에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한다. 날씨도 더우니 조금 휴식도 취하고 투구 수 조절도 하고 있다.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우리 에이스이기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5 15:02
야구

가을야구, 신인왕, 국대…소형준 앞에 놓인 '꽃길'

소형준(19·KT)은 KBO리그 데뷔 시즌 선발로만 10승을 거둔 역대 21번째 투수로 기록됐다. 고졸 신인으로는 9번째다. 2006년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명맥을 이었다는 점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월 애리조나(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소형준은 "선발 10승을 꼭 해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기어이 목표를 이뤄냈다. 그의 데뷔 시즌 커리어는 더 화려해질 전망이다. 두 번째 목표는 신인왕이다. 소형준은 이전부터 "꼭 받고 싶다"며 수상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소형준이 6월 9일 수원 KIA전부터 4연패를 당했을 때는 신인왕 레이스 경쟁이 심화됐다. LG 우완 투수 이민호, 삼성 내야수 김지찬, KIA 우완 불펜 투수 정해영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소형준은 8월 이후 6연승을 거두며 다시 반등했다. 파죽지세로 10승 고지까지 내달리며 신인왕 보증 수표도 얻었다. 앞서 데뷔 시즌 10승을 달성한 고졸 신인 8명 가운데 4명(염종석, 김수경, 오주원, 류현진)이 신인왕에 올랐다. 류현진도 데뷔 시즌 10승을 거둔 뒤 "(신인왕에) 60%는 다가선 것 같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루키로서 가을야구를 경험할 가능성도 크다. KT는 7~9월 치른 56경기에서 승률 0.655(36승 1무 19패)를 기록했다. 리그 1위 승률이다. 현시점에서 투타 전력이 가장 안정된 팀으로 평가받는다. KT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다. 소형준은 팀 내 다승 2위를 기록하며 KT의 순항을 이끌고 있다. 소형준도 "내가 등판했을 때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현재 페이스를 이어가면 국가대표팀 승선도 기대할 수 있다. 대표팀은 젊은 오른손 선발 투수에 대한 갈증이 크다. 최근 몇 년 동안 치른 국제대회 주축 선발은 좌완이었다. 데뷔 4년 차 이영하(두산)가 대표팀 미래 에이스로 기대받았지만, 최근 마무리 투수로 전향했다. 소형준은 이런 상황에서 나타난 기대주다. 대표팀 세대교체 차원에서도 소형준에게 경험을 쌓게 할 필요가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의 성장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는 "한 시즌 내내 편안하게 선발로 내세울 수 있는 투수다. 자기가 던지고 싶은 코스에 던지는 커맨드를 갖고 있다"며 "투구 자세도 군더더기가 없지 않은가. 투구를 보는 것도 편안하다. KT 소속 선수여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한 한국 야구에 소형준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9.14 06:00
야구

견고한 안방마님, ML에서도 승리의 보증수표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포수'는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보증수표다.2010년 샌프란시스코가 대표적이다. 전신 뉴욕 자이언츠 시절인 1954년 우승 후 월드시리즈를 품에 안지 못했던 샌프란시스코는 무려 56년 만인 2010년 가을야구의 승자가 됐다. 원동력은 주전 포수로 발돋움한 버스터 포지였다. 2008년 입단한 포지는 2009년 빅리그에 데뷔해 2010년 베테랑 벤지 몰리나를 밀어내고 주전 마스크를 썼다. 안정적인 투수 리딩과 프레이밍은 물론이고 3할대 타율까지 기록한 그는 그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1958년 연고지 이전 후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샌프란시스코는 공교롭게도 포지가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한 2010년과 2012년, 2014년에 연이어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가져갔다.2015년 캔자스시티도 마찬가지다.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캔자스시티 '전력의 핵'은 포수 살바도르 페레즈였다. 페레즈는 월드시리즈 5경기에 모두 선발 포수로 출전해 타율 0.364(22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투수들의 짠물 피칭을 이끌어내며 1992년 토론토의 팻 보더 이후 23년 만에 '월드시리즈 포수 MVP'로 선정됐다.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토론토도 포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포수가 약점이었던 토론토는 2014년 11월 러셀 마틴과 총액 8200만 달러(936억원)의 메가톤급 계약을 진행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춰 클럽하우스 리더로 꼽힌 마틴은 토론토를 단숨에 강팀으로 탈바꿈한 주역 중 한 명이다. 토론토는 올 시즌에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해 클리블랜드와 월드시리즈 진출을 다투고 있다.오승환이 소속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전통의 강호 세인트루이스는 주전 포수 야디어 몰리나가 매년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2000년대 전후 메이저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한 뉴욕 양키스는 호르헤 포사다라는 걸출한 안방마님을 보유했다. 1990년대 후반 '화력의 팀'으로 손꼽힌 텍사스는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가 홈플레이트를 지킨 바 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10.18 07:00
야구

'3000안타' 이치로, 그가 남긴 그리고 남길 최초 기록

스즈키 이치로(43·마이매미)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를 기록했다. 수많은 기록을 쌓아온 그가 자신의 야구 인생과 메이저리그 야구 역사에 다시 한 번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치로는 8일(한국시간) 미국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원정 경기에서 6번·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네 번째 타석이던 7회 초 안타를 기록했다. 상대 투수 크리스 러신의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친 뒤 3루 베이스를 밟았다. 이 안타는 이치로가 메이저리그에서 때려낸 3000번째 안타였다. 지난달 2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통산 2998안타를 기록한 이후 11타석 무안타에 그쳤던 이치로는 전날(7일) 경기에서 침묵을 깨며 3000안타 달성에 한 개차로 다가섰다. 그리고 하루 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에서 3000안타를 기록한 30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7살, 늦은 나이에 시작된 도전이기에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일본 무대에서 9시즌을 뛴 그는 지난 2001년 시애틀과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꾸준한 몸 관리로 전성기가 지난 이후에도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40살이 넘어 3000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캡 앤슨과 리키 헨더슨 이후 세 번째다. 스포츠니폰 등 일본 언론들은 역대 최단 기간인 16시즌(2452경기·9567타석)만에 3000안타 고지를 밟은 그를 추켜세웠다. 이치로는 그동안 굵직한 기록들을 여러 개 남겼다. 데뷔 시즌인 2001년엔 1975년 보스턴 소속 프레드 린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2004년엔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최초 기록을 남겼다. 262안타를 기록하며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1920년 조지 시슬러가 기록한 257개였다. 2001년부터 10년 연속 200안타를 기록했다. 이 역시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이다. 지난 6월 16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2안타를 치며 미·일 통산 4257안타를 기록했다. 피트 로즈가 보유한 메이저리그 최다 안타(4256개) 기록을 넘어섰다. 기록 순수성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하지만 그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친 선수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그리고 이날은 아시아 출신 타자 최초로 3000안타를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제 이치로에게 남은 건 명예의 전당 입성으로 보인다. 가능성은 크다. 3000안타가 보증수표다. 도박 스캔들로 영구 제명된 피트 로즈, 약물 복용으로 명예가 실추된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역사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이라는 무기도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507도루를 기록 중인 이치로는 3000안타-500도루 이상을 기록한 역대 7번째 선수다. 앞선 6명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치로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다면 아시아 선수 최초다. 자국 선구자인 노모 히데오, 코리안특급 박찬호도 이뤄내지 못했다. 이치로가 보여준 업적과 모범적인 자세를 감안하면 다시 한 번 '최초' 기록을 남길 것이 확실해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8.08 11:02
야구

배영섭 시즌아웃, 신인왕 경쟁 혼전

신인왕 경쟁이 혼전에 빠졌다. 유력 신인왕 후보 배영섭(삼성)이 손등 골절로 시즌 아웃됐다. 4주 진단을 받아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더라도 출장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경쟁자 임찬규(LG) 심동섭(KIA)의 막판 활약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생겼다.▶유력후보는 여전히? 배영섭은 여전히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배영섭은 올시즌 99경기 출장, 타율 2할9푼4리(100안타) 33도루로 팀내 톱타자 고민을 말끔히 씻어냈다. 배영섭은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춰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1위에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배영섭은 시즌 중반 왼 새끼손가락 골절로 한달간 결장한 데 이어 또다시 부상으로 남은 시즌을 뛰지 못하게 됐다. 2차례 부상 결장 탓에 배영섭은 올시즌 3할 타율을 밟지 못하게 됐다. 규정타석(412타석) 역시 채우지 못하는 약점을 안게 됐다. 이대형(LG)과 공동 2위인 도루부문 순위도 3위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인왕 '보증수표'가 하나둘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 strong>▶추격자 임찬규·심동섭시즌 내내 배영섭과 신인왕 경쟁을 하고 있는 임찬규는 두자릿 수 승수 달성 여부가 관건이다. 21일 현재 62경기 9승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 중인 임찬규는 1승을 추가하면 신인 첫해 두자릿수 승리라는 '훈장'을 얻게 됐다. 고졸 신인 첫해, 여기에 시즌 중반 마무리 중책을 맡았다는 점은 임찬규의 프리미엄이기도 하다. 하지만 임찬규는 불펜 보직상 승수쌓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또 임찬규는 9월 8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7.59로 부진한 편. 10승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임찬규는 승수와 세이브 모두 어필하기 힘든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포스트시즌 탈락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IA 투수 심동섭은 시즌 막판 맹추격 중이다. 올시즌 54경기 3승1패 2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87. 선발이 강한 팀 사정상 개인성적은 그리 두드러지지 않다. 하지만 심동섭은 시즌 내내 KIA 허리의 좌완 약점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특히 심동섭은 8월 12경기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42로 상승세를 타더니 9월 5경기 평균자책점 0.00으로 마운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경험이 쌓이면서 갈수록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시즌 막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심동섭은 포스트시즌 활약에 따라 막판 표심을 잡을 기회도 갖고 있다. 허진우 기자 &#91;zzzmaster@joongang.co.kr&#93;사진 = 김민규,이호형,임현동 기자 2011.09.22 10:22
스포츠일반

[양용은 PGA 역사 다시쓰다②] 호랑이 사냥꾼 등장

"건방진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내가 구두닦이를 하면서 전국에서 9등을 한다 해도 이보다 많이 벌지는 않을까&#39하는 생각이 들었죠."골프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투어 프로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양용은(37)이 프로로 데뷔한 첫해인 1997년 KPGA투어는 한해에 11개 대회가 열렸고, 1998년과 1999년에는 IMF 구제금융의 경제 여파로 각각 7개 대회 뿐이었다. 프로데뷔 3년차인 1999년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1년 수입의 총상금은 1800만원(상금 랭킹 9위)이었다.양용은은 "당시 그 돈에서 세금까지 떼고나면 대회 출전 경비는 고사하고 처자식의 생계를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투어 프로 생활을 접을까도 고민했다. 골프레슨을 하면 생활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수입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 하지만 그는 "더 큰 무대로 나가기 위해 실력을 쌓으려면 절대 레슨을 해서는 안된다"고 다짐했다. 큰 꿈과 목표 때문에 살림살이는 더 궁핍했다.뭔가 돌파구가 필요했다. 5년이 다 돼가도 아내와 한 약속을 지킬 수가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그 이듬해 KPGA투어를 뛰는 틈틈이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의 문을 두드렸지만 만만치 않았다. 2002년 봄, 그는 아내 박영주씨에게 "앞으로 5년만 더 기다려주면 진짜 호강시켜주겠다"고 두 번째 약속을 한다.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양용은은 그해 11월 SBS프로골프최강전에서 연장전 끝에 생애 첫 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2700만원이었다. 그리고 2003년에는 JGTO 퀄리파잉 스쿨에 수석 합격하는 행운을 잡았다. 2004년부터는 국내 투어를 아예 접고 일본 투어에 전념해 2승을 거뒀고, 2005년과 2006년에도 각각 1승씩을 거두면서 경제적으로도 안정을 찾았다.특히 2005년 9월 셋째 아들 경민(5)이가 태어나면서 돈방석에 앉았다. 현우(11)와 이수(10) 등 세 아들을 두고 있는 양용은은 셋째 아들의 출산을 지켜본 뒤 일주일 만에 JGTO투어 코카콜라도카이클래식에서 우승(약 2억4000만원)했고, 1년 뒤 아들 돌잔치 때문에 일시 귀국해 출전했던 2006년 9월 한국오픈(우승상금 2억원)도 1위에 올랐다. 이 대회 우승 덕분에 11월 유러피언투어 HSBC챔피언스에 초청돼 우승상금 7억8745만원을 벌었다.HSBC챔피언스 우승은 대형사고였다. 타이거 우즈가 출전한 이 대회에서 양용은은 덜컥 우승을 해버린 것이다. 2라운드까지는 공동 8위로 우즈(공동 3위)에 뒤졌으나 3라운드에서 2위로 치솟은 뒤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합계 14언더파로 우즈를 2타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우즈의 7연승을 저지한 장본인이 바로 양용은이었다. &#39타이거를 잡은 바람의 아들&#39이라는 별명을 이때 얻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도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15만원짜리 방에서 고생하던 아내를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난다"고 말했다.최창호기자 2009.08.19 11:33
생활/문화

김건우 “야구 심리상담으로 꿈나무에게 도움 주고파”

2000년 야구를 완전히 떠난 그는 사회 적응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신림동 고시촌 부근에서 PC방도 해봤고 2002년에는 일산 탄현 부근에 친구와 함께 대형 헬스클럽도 운영했다. 누나가 하는 분식집에서 주방일을 보기도 했다. 와중에 친구에게 서준 빚보증이 잘못돼 큰 경제적인 손실도 입었다. 2002년 그는 처형의 도움으로 심리치료사의 상담을 받는다. LG 코치 시절에도 그랬고, 사회에 적응하면서 소심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이 항상 걸림돌이 됐다. 거의 폐인이나 다름없던 그를 처형이 보다 못해 심리상담사 앞으로 끌고 갔다. 2년 가까운 치료 후 그는 이전보다 확실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도 터득했다. 김건우의 꿈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야구 심리상담의 1인자가 돼 꿈나무 야구선수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다. 어렸을 적 미묘한 심리(멘털)나 두려움 때문에 발전을 못하는 중고생 야구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이끌어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시켜줄 자신이 있다. 자신에게 몇 번 좌절을 안겨준 사고와 부상을 이겨내면서 그는 재활과 심리상담에는 일가를 이뤘다. 가칭 '김건우 야구심리연구소'가 할 일이다.둘째는 자신의 이름을 건 야구장이다. 사회인 야구 선수와 가족들이 야구를 하고 야외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 인근에 부지도 물색했고 후원자와도 얘기가 많이 진척됐다. 행정적인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김건우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불운의 사고를 원망하고 아쉬움도 많이 가졌지만 이젠 편안해졌다"며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야구 발전에 묵묵히 밀알이 되고 싶다"고 했다.박수성 기자 ▷ 역대 신인 최다승, 신인왕 김건우▷ 높이뛰기 한국 기록자, 이진택▷ 이은철 “바로셀로나서 경기 후 실핏줄 다 터져…”▷ 사격선수 이은철 “금메달 이후 목표 없어 방황”▷ 장지영 “88년 이만기와 결승이 최고의 승부”▷ 약관의 천하장사, 장지영 2009.05.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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